일요일 토요일 월요일 화요일 목요일
요일이 낯설게 느껴질 때
바뀌게 될 내 이름은 참 낯설어서 좋다
나를 부르는 그 이름에서 공간이 느껴진다
나를 부르지만 날 부르지 않는 것 같은
그 이름이 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지 않아 좋다
그래서 바꾸려고 한다
정신적지주 에게 조차 느껴지는 이 공허함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날 채울 수는 없다
그게 내 이름이라도
나를 채우는건
순간의 사랑과 대차게 내리는 비나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 따위다
그 어떤것도 나를 채울 수는 없다
그는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가 하는 말에는 힘이 있고 나의 낱말 공간을 채워준다
말 그대로 나의 정신의 지주이다
난 자꾸 뭘 찾는것 같다
뭘 기다리고있나
허황된 별똥별을 바라보고 있나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은 살아있다고 느낀다
살아있으려 하니 살아있게 된다
하면 되는건가보다
나는 할 일이 많다
엎어진 돈들을 주어담아야 한다
담으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지치지 말고 살펴야하고
계산해야한다
놓지지 않고 사람들의 눈동자도 보아야 한다
난 이런일들이 힘에 부치거나 지루하지 않다
기꺼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이다
근데 자꾸 어딘가 비어있다
보이지 않는 구멍에 풍선의 바람이 전부 빠지는 것 처럼
내 어딘가에 그렇게 구멍이 난 것 같다
착각인가
별똥별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