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시간을 넘게 걸었다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계속 걸었다
걷다가 보이는 작은 카페를 들어갈 예정이었다
어라, 보이는 카페는 여러가지 프랜차이즈점들 이었다
내가 알고 있는 분위기와 커피맛을 느끼고 싶지 않았다
요리조리 걸었다
큰 길을 피해 골목으로 걸으니 또 그런 카페들이 나왔다
지하철 역 5개 쯤을 지나쳤다 이제 어디든 들어가 앉고 싶었다
을지로역 앞에서 핸드폰을 켜 검색 했다
명동으로 들어갔다
찾아간 카페는 3층 높이의 오래된 카페였다
카페 입구는 한층을 올라가야 했는데 올라가는 동안 나무로 된 계단에서 삐그덕 삐그덕 소리가 났다
문을 열고 들어가니 오래된 색의 분위기가 풍겼다
햇빛이 들어오는 1층을 보고 반사적으로 반 층으로 올라갔다
빛이 거의 들어오지 않는 2층은 의자가 전부 소파로 되어 있었다
그냥 지나치면 사람 얼굴을 잘 기억할 수 없을 정도의 은은한 불빛만 있었다
어둡고 비밀스러웠다 그 소파에 앉으면 한동안 푹 꺼질것 같았다
하얀셔츠를 입고 검정 앞치마를 한 남자가 내 뒤에서 어서 자리를 찾아 앉길 기다리고 있었다
적당한 거리가 없었기에 나는 당황했고 다시 1층으로 내려가 창가에 앉았다
나의 당황함을 눈치 챈 점원이 몇 초 기다렸다 메뉴판을 가져왔다
커피를 주문받아본적이 언제였지
낯선 상황이었다
비엔나커피를 주문했다 단것이 먹고 싶었다
주문을 하고 나서 카페를 둘러 봤다 분위기가 희한했다
혼자 앉아도 충분한 크기의 책상과 아주 편안한 의자가 돋보였다
책상과 의자의 모양은 각기 다 달랐지만 편안한것은 같았다
카페 곳곳 소품들도 오래 되어 보였다 그래서 부담스럽지 않았다
메뉴를 기다리며 카페안을 구경 하는 동안
점원이 물을 가져다 주었다 물잔을 보는데 새삼스러웠다
카페에서 물을 가져다 주는 경우가 있었나 있었던것 같긴한데 언젠지 기억이 나지 않았다
비엔나는 크림은 달았고 커피는 맛이 없었다
우유와 에스프레소가 아닌 물과 원두커피를 넣은듯 해 보였다
정확히는 익숙하지 않은 맛이었다
그래서 새로웠다
어딜 가든 비슷한 유형의 커피와 디자인에 우려질때로 우려진 나를 느꼈다
카페안은 조용한 음악이 나왔다
명동의 특성상 메뉴판엔 외국어가 써져 있었고 그 안에서도 4개의 나라 사람들이 섞여 있었다
커피 위 크림을 떠 먹으며 2시간을 가만히 있었다
조용히 생각하기에 좋았다
다시 공간만들 준비를 하는 나에게 아주 좋은 곳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