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빛이 빡 하고 내리친건 아니였고 그러니까 주마등처럼 일련의 시간들이 지나간것도 아니었다

그저. 그저 뭐랄까.

 

 

정확히 무엇인지 알 수가 없다

그냥 갑자기 문이 열렸다고 하는것이 맞을지도.

아니면 열린 문으로 그냥 그냥 나는 하던대로 걷던대로 걸었을 뿐인데

그래 그렇게 문을 통과해 버린걸 지도 모르겠다

벌에 쏘여 50년 가까이 안좋던 시력이 좋아졌다는

인왕산 자락 아래서 , 우연히 벤치에 앉아서 그 이야기를 들었을 때가 기억이 난다

그 지어낸 이야기 같지만 사실일 것이라며 고갤 끄덕이던 그 막연한 마음처럼

다 그냥 감으로 느끼는건데,,,

 

 

뭐 그냥 비유하자면 ,,,

나도 벌에 쏘였다 갑자기 그냥. 이유는 나도 모르겠고...

 

잠시 깊은 어둠에 담겼다 생각보다 짧은 시간에 건져 올려졌다

잘 우러났을까

뭐가 묻은건 아니고 뭐가 벗겨진 기분이다

그 순간이 꽤 생생하다.

무거운 무엇을 달고 나는 달리지만 전혀 그래보이지 않은. 슬로우모션을 걸어 지루하기 짝이 없는 모습을 내 모습을. 난 실시간으로 보았다.

분명이 껍질을 벗고 있었다.

벗었다. 분명.

 

배가 고프지만. 밥은 먹지 않고 자려고 한다.

벗었으니까?

 

얼굴의 근육은 내려 앉았지만 눈은 맑고 . 그래서 그 주변은 밝다.

거울은 표정이 사라졌다 하지만. 

깊어졌을 뿐이다 그것 뿐이다

 

혹시 자고 나면 사라질지도 모르니 우선 적어는 놓는다

그러니까 . 내가 벗었다는걸 적어두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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