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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일이 낯설게 느껴질 때

 

바뀌게 될 내 이름은 참 낯설어서 좋다

나를 부르는 그 이름에서 공간이 느껴진다

나를 부르지만 날 부르지 않는 것 같은

그 이름이 나라고 생각하게 만들어 주지 않아 좋다

그래서 바꾸려고 한다

 

정신적지주 에게 조차 느껴지는 이 공허함도 마찬가지다 

아무것도 날 채울 수는 없다

그게 내 이름이라도

 

나를 채우는건

순간의 사랑과 대차게 내리는 비나

마음을 움직이는 바람 따위다

 

그 어떤것도 나를 채울 수는 없다

 

그는 나에게 가르침을 준다

그가 하는 말에는 힘이 있고 나의 낱말 공간을 채워준다

말 그대로 나의 정신의 지주이다

 

난 자꾸 뭘 찾는것 같다

뭘 기다리고있나

허황된 별똥별을 바라보고 있나

 

그래도 다행인건

요즘은 살아있다고 느낀다

살아있으려 하니 살아있게 된다

하면 되는건가보다

 

나는 할 일이 많다

엎어진 돈들을 주어담아야 한다

담으려면

시간도 필요하고

노력도 필요하다

지치지 말고 살펴야하고

계산해야한다

 

놓지지 않고 사람들의 눈동자도 보아야 한다

 

난 이런일들이 힘에 부치거나 지루하지 않다

기꺼이 할 수 있는 아주 작은 일들이다

 

근데 자꾸 어딘가 비어있다

보이지 않는 구멍에 풍선의 바람이 전부 빠지는 것 처럼

내 어딘가에 그렇게 구멍이 난 것 같다

착각인가

 별똥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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