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지가 곧다
내가 아는 나무가 하나 있다
그 나무는 아마도 가을에서 겨울로 넘어갈때 뿌리를 내린듯 하다
낙엽이 지고 땅이 얼어 붙었지만 나무의 씨앗은 꿋꿋이 싹을 피웠고 차가운 땅에 자신을 내렸다
나무가 땅에 묵묵히 뿌리내리는 내내 추운겨울이었다
그 해는 유난히 눈도 펑펑 쏟아졌고 사방이 꽁꽁 얼어붙은 땅이었다
나무의 존재를 알리는 기둥이 폭하고 대지를 뚫었다
세상으로 나오려 애쓰던 시간에 집중하느라 나무는 봄이 온 줄 몰랐지만 봄이 왔다
광야에
그 광야는 푸르렀다
고개만 내민 그 나무는 앞으로 언제고 클것이다
키를 키우며 가지를 뻗는다
그러는 중 또 겨울이 올테지만 걱정없다
이미 잘 견뎌졌으니까 어쩌면 그 고요한 겨울을 즐기며 웃을것이다
세상이 조용하다며 좋아할것 같다
나의 이 나무가 영원히 그 자리에 살아있어 기쁘다
글
- 내가 사랑하는 나무 2019.03.13
- 어디서부터 2019.03.13
- 아 2019.02.19
내가 사랑하는 나무
2019. 3. 13. 19:30
어디서부터
2019. 3. 13. 19:14
자유로움이 밀려와
문득 할말을 잃었다
몇십년이 지나 풍경이 낯선 어느 카페에 앉아
이런 기분을 느끼고 싶다 생각했는데
그 자유를 위해 오늘을 살았는데
난데없이 꿈 같은 자유가 지금 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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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2019. 2. 19. 12:27
이왕이면
다양한 사람들이 들리면 좋겠다
외국인도 노인도 아이들과 가족도 친구와도 연인도 어려운 사람과도 물론 혼자서도
올 수 있는 공간이면 좋겠다 그래서 함께 커피를 마시고 잠시 쉬어가게
숨을 돌릴 시간이 필요한 사람에게
맛있는 커피를 원했던 사람에게
새로움을 느끼고 싶던 사람에게
그렇게 이렇게 시간을 보냈으면 하는 공간이고 싶다
그래서 시간이 한참 지나고도 문득 생각이나 다시 가고싶어 지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
혼자가 아닌 공간이면 또는 철저히 혼자가 되는 공간이 되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