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쓰는 글

까딱까닥

다순다순 2020. 11. 19. 20:53

저는요 노래도 부르고 싶구요 춤도 추고 싶어요

흐르는 소리를 좋아해요 아무렇지않게 저기 넘어의 흘러가는 소리에 반응해요

그 소리를 들으면 어깨가 내려가고 마음도 내려가요 입은 올라가고 고개가 오른쪽 왼쪽으로 위로 아래로 까딱까딱 움직인다구요

그럴때면 잠시 자유를 느껴요 투명한 유리 창 밖으로 차가 지나가도 사람이 지나가도 신경쓰지 않게 되는 내가 좋아져요

그렇게 듣고 나도 그 소리에 함께 흘러가게 되면 까닥하고 웃는 소리가 속에서 차올라요

그 소리는 핑크색이나 노란색 아주 연하고 눈이 부신 색들로 마음을 가아득 채워요

그럼 또 이 밤에 나 혼자여도 괜찮아져요 그마저도 아주 행복해져 벅차진답니다

슬픔도 기쁨도 색이 같아져요

미운사람이 보고싶어 지기도 하구요, 나에게도 관대해 져요

파스텔톤의 벽에 이렇게저렇게 자국이 남아도 괜찮아요

어차피 이런건 중요하지 않으니까요

까딱까닥 움직이는 고개와 입이 온 몸을 흔들어요

모든것들이 떠올라요 사랑하는 마음과 함께 모두의 안녕을 빌어요

내가 이렇게 말하면 아주 아주 멀리 퍼진다는걸 알아요

오늘 그 모든것들은 놓고 좋은 꿈 꾸길 바래요 아무것도 없이 기쁨도 슬픔도 고통도 아무것도 없이 잠들길 바래요

까딱까닥 마법의 고개를 흔들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