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점
다순다순
2020. 11. 9. 00:37
강해지고 싶다
라고 생각하다 아차차.
그러면 부러지기 쉽겠다 그러면.
물처럼 유연해지고 싶다
그래, 졸졸졸이나 콸콸콸이나 아무튼 흐르고 싶은데로 시간에 따라 흐르다
어디에 담긴다면 그 어떤 모양이든 그렇게 될 수 있게 유연해지면 좋겠다
라고 생각을 마무리 지었다.
.
.
.이 생각은 이제 막 빚어져 아직 모양을 잡으려면 시간이 걸린다. 그러니까 지금을 살살 만지고, 굳어지는데 별 도움이 되지는 않지만 후후 입으로 후후 물어본다.
아직은 한참이다.
차마 추스리지 못한 그 자리에 걸려 넘어졌다.
역시 모른채 한다고 몰라지는건 아니다
그 자리 헤어지던 그때 그 모습 그대로 남아있다.
요리조리 본다.
쇳덩이로 두들겨도 보고 사포로 문질러도 보고 광목으로 덮어도 보고 안보인다안보인다 최면도 걸어봐도
그자리 그대로 있다.
아휴 모르겠다 우선 그 자리에 있는건 알았으니까
다음엔 똑같은 방법으로 걸려 넘어지진 않겠지. 생각을 하는데 어째 시원치 않다
어떻게 하면 좋을까?